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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에서 가볼만한 돈까스 전문점, 정광수의 돈까스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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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수의 돈까스가게

 

 추석 연휴에 드라이브 겸 바람 씌러 강화도에 갔다가 방문한 '정광수의 돈가스가게'입니다. 칼국수와 돈가스를 좋아하는 여친님께서 한참 고민하다 돈가스를 선택했는데 그 이유가 바로 맛있다는 평이 많은 돈까스가게가 강화도에 있다고 해서 들렸습니다. 사장님의 이름이 정광수인 것 같더라고요. 이름을 걸고 하는 음식점은 맛있는 편이다!라는 생각도 갖고 있어서 바로 달려갔습니다. 

 

정광수의 돈까스가게

 

정광수의 돈까스가게정광수의 돈까스가게 외관

 
 가는 길에 더 검색해 보니 1~2년 전에는 합정 맛집으로 유명했던 곳이었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예전 글과 사진들을 보니 지금 간 곳과 똑같은 메뉴에 동일한 구성으로 음식이 나와있었습니다. 어떤 글의 댓글을 보니 10년 전에도 있었고 핫플이기도 했다고 한 글을 보니 유명했던 곳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도심지를 벗어나 강화도의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고 어쩌면 뜬금없는 외딴곳에 있는 것 같지만 그래서인지 더 호기심이 가는 곳이었습니다. 몇 십 년을 돈까스로 운영을 했던 곳인 만큼, 이름이 걸린 돈까스 전문점이라는 곳인 만큼 기대를 하고 먹을 수 있는 곳이지 않을까 하며 기대를 품고 들어갔습니다. 때마침 날씨까지 좋아서 도착하자마자 신나게 오~오~ 하며 들어갔습니다 :)
 

내부

 

정광수의 돈까스가게 내부정광수의 돈까스가게 내부
정광수의 돈까스가게 내부정광수의 돈까스가게 내부

 
 예전 합정에서 운영하실 때도 주택가에 정다운 내부 느낌이었다고 봤는데 강화도로 이전한 곳도 가정집을 개조한 것 같이 편안하고 정겨운 느낌의 내부 인테리어였습니다. 내부 공간을 여유롭게 테이블을 배치해서 답답함 감이 전혀 없어서 좋았던 데다 집의 거실 같이 티비와 티비 근처에 놓인 스피커 등의 소품(?)이 식당보다 경치 좋은 집에서 식사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정광수의 돈까스가게 셀프바정광수의 돈까스가게 셀프바

 
 정문으로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에 샐러드와 반찬을 담을 수 있는 셀프바와 원두커피를 내려먹을 수 있는 커피머신도 있습니다. 샐러드가 셀프바로 제공되어 돈까스에는 포함이 안되어 있으니 반찬 담아갈 때 미리 담아가면 좋습니다. 저희는 기본으로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 하면서 돈까스 나오는 걸 보고 퍼오기로 했다가 돈까스 나오고 다시 퍼왔거든요. 고추절임이 있는데 돈까스랑 먹으니 맛있더라고요. 산고추절임이 아니라서 크기가 일반 고추 사이즈입니다. 옆에 가위로 자를 수 있어서 꼭지 자르고 적당히 잘라서 담으면 됩니다.
 

정광수의 돈까스가게 내부 경치

 
 특히 강화도 바다 쪽 산자락에 위치한 이점을 살릴 수 있게 탁 트인 통유리로 넓게 펼쳐진 바다를 감상하며 먹을 수 있었던 것이 좋았습니다. 방문한 날 날씨가 미세먼지도 없었던 데다 맑고 좋아서 저 멀리 영종도 아파트까지 잘 보이더라고요. 아쉬웠던 점은 간조 때 가서 한 없이 넓은 바다는 못 보고 한 없이 넓은 갯벌을 보면서 먹었던 게 아쉬웠습니다. 인터넷에서 보니 식사 시간 약 2~3시간만 지나면 물이 만조로 차오르는 것으로 돼있었는데 조금 더 늦게 가야 했나 봅니다 :) 물이 차올라 있을 때 가서 먹으면 바다가 출렁이는 탁 트인 경치를 보면서 먹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인 것 같습니다.
 

메뉴

 

정광수의 돈까스가게 메뉴
정광수의 돈까스가게 메뉴 - 출처 : 네이버 지도 메뉴

 
 메뉴는 크게 돈까스, 생선까스, 왕돈까스가 있습니다. 양이 적은 분들을 위해 돈까스곱배기도 있는데 일반돈까스만해도 적지 않은 사이즈 2장이 나와서 진짜 많이 드시는 분들만 먹을 것 같았습니다. 콤보는 안심, 등심, 생선 세 가지를 다 먹을 수 있는 메뉴입니다.
 입구에 키오스크가 있는데 저희가 방문했을 땐 왕돈까스가 품절이라 왕돈까스는 주문을 못했습니다. 사실.. 일반돈까스 사진을 봤을 때도 양이 많아 보여서 애당초 일반돈까스 2개를 시켜 먹는 거로 결정하고 가긴 했습니다 :) 다른 리뷰를 보니 메뉴에 적혀있는 것과 같이 얇고 크기만 한 왕돈까스가 아니라 두께가 일반돈까스 정도 되는 것 같더라고요. 추가로 일반돈까스는 등심과 안심으로 구성된 2장이 나오는데 왕돈까스는 등심 부위에서도 목살 근처의 등심 부위로 만든다고 합니다. 
 

시식

 

정광수의 돈까스가게 스프정광수의 돈까스가게 후추

 
 주문하고 반찬을 담고 구경하는 사이 스프를 가져다주셨습니다. 순후추와 통후추가 있어서 통후추를 갈아서 넣으니까..

 

그건 고기 먹을 때 넣어 먹어야 맛있지!
후회한다!

 
 했는데, 후회했습니다. 크흠.. 
 통후추를 거의 안 먹어서 순후추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몰라도 딱딱하고 매운 통후추가 씹히는 게 제 입맛엔 안 맞더라고요. 순후추를 넣어 먹었어야.. 했습니다. 스프는 돈까스 먹기 전에 가볍게 입가심하기 좋았습니다. 직접 만드시는 것 같은데 일반 돈까스 집에서 나오는 스프랑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정광수의 돈까스가게 돈까스정광수의 돈까스가게 돈까스

 
 메인 요리인 돈까스입니다. 경양식 돈까스집으로 알고 간 거 기도 하고 대부분 리뷰가 경양식 돈까스처럼 소스가 부어져 있어서 나올 때도 소스를 부어 나오는 줄 알았는데 소스와 돈까스가 따로 나오더라고요. 소스와 미니 국물이 따로 나오고 돈까스 2장과 버섯구이 구성입니다. 돈까스는 메뉴의 설명대로 등심과 안심 각 1장씩인 것 같은데 먹을 땐 생각 안 하고 같은 거라고 생각하고 먹었었네요. 
 지금까지 먹어본 경양식 돈까스와 다른 게 돈까스 튀김이 일식 돈까스처럼 바삭하게 잘 튀겨져 있습니다. 보통 경양식 돈까스면 소스가 뿌려져 흐물흐물한 돈까스 튀김옷의 식감이 대부분이었는데 일식 돈까스에 경양식 소스가 나온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보자마자 이건 찍먹이다! 하고 소스를 붓지 않고 잘라먹었습니다. 
 하지만.. 경양식을 좋아하는 여친이 소스가 잘 베인 튀김옷을 만들어 먹기 위해 반은 미리 뿌려둔 걸 보고 저도 잽싸게 따라 부었더라죠 :)
 

정광수의 돈까스가게 돈까스정광수의 돈까스가게 버섯

 
 그냥 돈까스인데 사이즈가 큰 편이라 얇을 줄 알았는데 고기가 꽤 두툼합니다. 겉바속찬(?) 돈까스 느낌으로 식감과 두께 모두 좋았습니다. 튀김옷이 워낙에 잘 튀겨져 소스를 바로 찍어 먹으면 씹을 때마다 바삭거리는 식감이 최고입니다. 특히 사이드로 담겨있는 버섯구이가 맛있었는데 소금간이 적당히 돼있어서 그냥 먹어도 짭짜롬하면서 안에 버섯즙으로 입안에 버섯향이 가득해집니다. 버섯을 즐겨 먹진 않는 편인데도 먹다가 버섯을 입에 넣을 때면 음~하고 음미하는 시간을 둘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정광수의 돈까스가게 소스정광수의 돈까스가게 국물
정광수의 돈까스가게 소스정광수의 돈까스가게 소스

 

이거슨 스파게티 소스인가 돈까스 소스인가

 소스가 좀 특별했는데요. 토마토소스 향이 많이 나는데다 안에 양송이 등의 야채가 들어있습니다. 스파게티 소스와 돈까스 소스 중간 맛이라고 해야 할까요. 돈까스 소스의 찐한 맛을 생각하고 오는 손님이라면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양송이에 각종 야채 건더기가 있는 데다 스파게티의 토마토소스를 워낙 좋아해서 호였는데 경양식 돈까스를 좋아하는 여친은 호까진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보통 돈까스집 소스를 보면 소스만 올라오는데 건더기까지 있어서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돈까스 같은 느낌도 들고 좋더라고요. 엄마가 만든 돈까스 중에 제일 맛깔나게 잘 튀겨진 돈까스.. 느낌?!

 

또 따라 한다, 따라해~

 
 돈까스 반은 찍먹 하고, 반은 소스 미리 부어서 소스가 튀김옷에 잘 스며들게 해 놓았는데 아래 사진을 보면 겨자를 뿌려서 섞어서 부었습니다. 여친이 겨자소스를 가져와서 섞은 거 먹어보라고 해서 먹어봤는데 겨자소스를 섞어 먹으니 더 맛있었습니다. 처음에 겨자 매워서 안 먹는다 했다가 맛보고 달라고 하니 따라 한다고 뭐라고 하더라고요. 흥. 셀프바에 일회용 겨자소스가 비치돼 있으니 일식돈까스 소스처럼 겨자를 겸해 드실 분은 챙겨드시면 됩니다. 
 

후기

정광수의 돈까스가게 경치정광수의 돈까스가게 경치

 
 서울 도심지에 있다가 어떻게 이런 곳으로 옮겨서 운영을 하고 계실까 하는 상상을 시작으로 가게 안에 들어가서 편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에서 맛있는 돈까스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돈까스와 다르게 경양식과 일식 돈까스를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돈까스가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 소스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해도 돈까스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먹어보고 직접 느껴보고 가보고 할 만한 곳인 것 같습니다. 어쩌다 강화도에 들렸다가, 어쩌다 찾아 방문하게 된 정광수의 돈까스가게였습니다. 감사하게도 날씨도 좋은데 경치가 좋은 곳에 위치해서 부가적으로 좋았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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