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스타필드 하남점을 들려서 구경하다가 딱지왕행사하는 곳을 보게됐는데 알고보니 신이어마켙 행사장이였습니다. 딱지왕행사에 참여하는 가족들을 잠깐 구경하고 마켙을 구경했는데 이런 좋은 아이디어를 소재로 하는 사업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세세하게 구경하게 됐습니다.
신이어마켓은?
신이어마켙은 new(신) year(이어)이기도 하면서 시니어라는 뜻을 담고 있능 것 같더라고요. 20~30대가 기획한 주제에 시니어들이 제작하여 함께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마켓입니다. 대부분이 문구류가 진열돼있는데 문구류에 들어간 디자인이 시니어들이 직접 생각하서나 쓴 글과 그림을 담아 제작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시니어가 쓴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느낌의 필체나 오타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어서 새로운 느낌을 주더라구요.
고민을 적어보세요
연필, 엽서, 다꾸 상품 등에 적혀 있는 문구는 대부분이 누군가의 걱정, 위로, 격려, 본인 생각 등이 담겨있는 말들입니다.
당신의 고민을 적어보세요
위 사진은 6.25 70주년을 되새기며 신이어마켓과 서울북부보훈지청이 콜라보하여 시니어들과 기획한 상품입니다. 글쓰기도 어려운 분들을 포함하여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마음이 담긴 글들이 적힌 굿즈가 진열돼있었습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이 기획 자체가 기획에 참여한 시니어들에게 힘이되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위 부스 바로 옆에 이와 같이 팝업스토어를 스쳐지나가는 분들의 고민을 글에 담아 적을 수 있게 하는 공간도 마련돼있었습니다. 사진에 담진 못했지만 걱정, 고민이 있으면 편하게 적으라고 하더라고요. 저희는 소심이라.. 옆에서 다른 가족의 아이들이 적는 걸 구경하고 왔답니다.
신이어마켓 상품
시니어들의 삶이 녹아있는 힘이되는 말들도 많지만, 사진에 보이는 엽서의 문구들을 보면 "귀찮다", "나도 몰라", "다 먹으면 당뇨혈압" 과 같이 할머니가 생각나면서 웃음짓게 만드는 문구들도 보입니다. 필터링해서 좋은 글만 담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시니어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낸 것이 시니어마켙 상품의 또 다른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신이어마켙의 시니어 정예멤바들도 볼 수 있었는데요. 정예멤바니까 회사로 따지면 부장 이상 아니 임원급의 영향력 있는 멤바가 아닐까 싶습니다 :) 직접 그린건지 젊은 기획팀이 개성있게 그려준 건지까지는 모르겠지만 신이어마켓 이미지와 걸맞는 이미지의 사원증을 시니어들에게 발급해준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저희 회사도 저런 사원증을 걸고 다니면.. 분위기도 그렇고 좀 더 좋을 것 같은 느낌이지만 실현 불가겠죠.. ㅠ_ㅠ 시니어들에게 정예멤바에다가 사원증까지 발급해준 모습 자체가 보기 좋았습니다.
신상품으로 신이어마켙 문구나 그림이 그려진 휴대폰케이스도 출시되어 오프라인 선판매도 진행하더라고요. 문구류 뿐만 아니라 기획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에 적용해서 판매가돼서 앞으로도 더 다양한 상품이 추가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고기가 그려진 고양이 장난감인 생선 인형처럼 시니어들이 직접 그려서 프린팅된 과자, 라면, 등의 간단한 상품들도 진열돼있었습니다. 가장 눈에 들어온건 마지막 사진의 화투였는데 "할매가 그린 손그림 화투"라는 이름이 소유욕을 자극하는 요소 중의 하나였습니다.
후기
그저 스타필드를 구경하려고 갔다가 얼떨결에 들린 팝업스토어였는데, 신이어마켙이 생긴 이유가 담긴 영상을 보면서 좋은 목적을 가진 사업이 있구나라는 것도 알고 신이어마켙이라는 것도 알게되어 좋았습니다. 검색해보니 나만 모르고 있었던 것 같지만.. 하하.. 시간이 흐를 수록 나이차에 따라 세대가 분리되고 노년기에 접어들 수록 실버세대로 배척받는 문화로 접어드는 것 같은 느낌들도 많았는데 신이어마켙은 그러한 세대에서 오는 차이를 생각하지 않고 같은 시간대에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로써 서로 웃음과 감동과 격려를 공유하는 곳 같았습니다. 그저 사업아이템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 기획 자체로 인해 팝업스토어를 돌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끔하는 시간이였습니다. 홈페이지도 있어서 사업의 개요부터 올린 사진 외에 다양한 상품들이 있으니 한 번 들려서 구경해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이번엔 연필만 샀지만 다음에 또 들려서 사게되면 리뷰를 남겨보겠습니다. 마음이 뭉클해지는 이런 곳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