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늦게 자고 일어나서 늦은 시간에 만나게되어 평소와 같이 포차에 허기진 배를 달래고자 사거리포차에 다녀왔습니다. 어김없이 포차, 주점에 밥 먹으러 가는 커플.. :)
지난 번 호텔마드리드에 갔을 때 바로 맞은편에 사거리포차가 보였었는데 다음에 저기 가보자! 했었거든요. 도착하고나서보니 여기가 진짜 사거리에 위치한 곳인데 사거리 모퉁이 각 건물마다 2층엔.. 포차가 들어서 있다는걸 이 날 알았습니다. 주말 늦은 시간이였는데도 날씨가 좋아 열린 창문으로 각 포차마다 사람들이 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내부
사거리포차 내부
외부에서 본 것과 다르게 생각보다 실내가 넓었고 테이블 수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사진에 담진 못했지만 룸으로 구성된 공간도 몇개 있는 것 같더라구요. 빨갛게 보이는 곳이 흡연실인데 왼쪽으로 R01 이였나.. R로 시작되는 글씨가 적혀있었는데 룸인 것 같은 느낌이였습니다.
흡연을 하지 않는 여자친구에게는 싫은 공간이지만 흡연을 하는 저에게는 아주 좋은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공간이라 흡연부스가 붉어서 튀더라구요. 너무 빨개서.. 좀 그렇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실내에 있으니 나가서 흡연하지 않아도 되니 흡연자에겐 좋은 요소더라구요. 다만.. 흡연자임에도 문이 열리고 닫힐 때마다 풍겨지는 담배냄새는.. 안좋긴 했습니다 하하. 흡연부스가 있어서인지 저희가 간 동안 있던 사람들 대부분이 흡연을 하는 것 같더라구요. 흡연자들이 주로 찾아오는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술과 안주
요즘 포차면 다 설치되어있는 각 테이블의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가볍게 한 잔 할 술과 순살치킨, 마라전골을 시켰는데 술은 처음 먹어보는 톡소다로 주문했습니다. 5% 알콜이라 이슬톡톡같이 술 느낌도 거의 안나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트로피컬 과일향이 첨가되어 맛있었습니다. 어디에서 만든건지 알아보려했는데 제가 못찾은건지 안적혀있더라구요. 결국 못찾았습니다만 또 먹을 의향이 있었습니다 :)
순살만공격(맵슐랭, 슈프림)
이것저것 고민하다 시킨 순살만공격이라는 이름의 순살치킨입니다. 맵슐랭이라 양념이 매울 줄 알았는데 양념은 일반 양념치킨보다 맛있는 양념에 맵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후라이드 위에 올라간 청양고추가 오지게 매웠는데요. 맵찔이라 처음 먹고 너무 매워서 안먹을까 하다가도 매콤함이 있어야 더 맛있어서 3개 정도 먹고 헥헥댔었습니다.
여타 포차와 같이 직접 튀겨 나오는 것 같진 않고 렌지에 돌린 느낌이라 전체적으로 조금 딱딱한 감도 있고 식으면 너무 딱딱해져서 먹기 좀 아쉬운 면이 있었습니다. 술을 메인으로 갔다면 그런거 신경안쓰고 열심히 먹긴 했을 것 같아요 :) 안주킬러라..
그리고.. 술집가서 뭔 밥상 평가를 해
마라화산전골
마라화산전골
여친이 최근 마라를 땡겨하기도 했었고 비쥬얼이 이뻐서 시킨 마라화산전골입니다. 9,900원이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생각외로 맛있었습니다. 마라향이 더 강했으면 좋았겠다~ 하는 생각도 조금 있었지만 그건 마라전문점 가서 찾겠습니다 크흠. 중간에 끓이다가 짠 느낌이 들어서 물을 조금 더 붓기도 했지만 자글자글 익은 고기와 숙주가 많아 마라향이 나는 돼지두루치기 같은 느낌으로 먹었습니다. 딱 술이 땡기게 만드는 안주였습니다. 아니 식사 아니 안주지. 술 마시러 간다면 이 마라화산전골 하나 시켜놓고 소주 두세병 까면(?) 술이 잘 들어갈 것 같더라구요.
요즘 술값도 올라서 술마시기도 부담스러운데 전체적으로 안주가 1만원이 넘지 않는 선이라 부담없이 먹기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다음엔 친구들과 술마시러 가면서 한잔 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