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으로 2박 3일 여행을 다녀오면서 들린 대관령 양떼목장입니다. 신년 해돋이를 보려고 갔었는데 넷플릭스에 빠져 잠을 제대로 못 자 해돋이도 못 보고 원래 가려고 했던 삼양라운드힐이 이번 강설로 제설 작업이 잘 되지 않아 다른 곳을 알아보던 중 경로를 변경하여 가게 된 곳입니다. 가려고 했던 곳을 못 가서 아쉬움이 있을 것 같았는데 융융이도 저도 둘 다 안 갔으면 후회했을 정도로 예쁘고 좋은 곳이었던 만큼 만족스러움을 안고 소개를 하고자 합니다.
대관령양떼목장은
대관령양떼목장은 강릉 바로 옆 평창 대관령에 위치한 곳입니다. 대관령 산자락에 위치한 곳이다 보니 근처에 스키장도 많고 겨울에 눈이 쌓여있는 모습을 거의 매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양떼목장이다보니 드넓은 곳에 눈이 소복이 쌓여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번 겨울엔 눈이 많이 와서 눈을 밟자마자,
뽀드득
하는 눈이 밟히는 느낌이 그대로 느껴질 만큼 많이 쌓였었습니다. 10cm는 족히 쌓인 것 같더라고요. 덕분에 처음 간 눈이 쌓인 산이였는데 제대로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풍경을 보고 왔습니다. 추가로 양떼목장인만큼 양들도 볼 수 있고 건초사료주기체험도 할 수 있어서 별 것 없는 곳이지만 재미를 많이 느끼고 온 곳입니다.
운영시간
운영 : 09 : 00 ~ 17 : 00 매표마감 : 16:00
운영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합니다. 다만 매표마감이 오후 4시이다 보니 최소 4시 전에는 가야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녹색 푸르름을 볼 수 있는 여름에는 4시에 가서 5시에 나와도 괜찮겠지만 겨울엔 해가 빨리 져서 오후 5시면 꽤 어두울 때라 해가 떠있을 때 가서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주차장 및 휴게소 입구
대관령양떼목장을 찍고 가면 보통 네비가 대관령휴게소 주차장으로 안내할겁니다. 거의 양떼목장 주차장이라고 볼 수 있을 만큼 가까워서 여기에 주차하고 올라가면 되는데, 저희가 방문했을 때는 게이트가 개방 중이어서 주차요금 정산 없이 나갔었는데 출입게이트 옆에 요금 안내판이 있는 걸 보니 평소에는 요금을 받는 것 같아 보이기도 했습니다. 요금표를 찍질 못해서 온라인에서 찾아봤는데 안내 사진을 찾질 못했습니다😭. 참고로 저희가 방문한 건 평일인데, 주말에는 인파가 많을 것 같았고 주말에 요금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대관령휴게소가 있다 보니 개방 주차장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정확하지 않아 혹시 최근에 방문하셔서 비용을 지불한 분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 수정해 놓도록 하겠습니다.
주차장이 꽤 넓긴 하지만 평일 2시경에도 차가 꽤 많았습니다. 주차하고 양떼목장 쪽으로 가면 휴게소가 보이고 옆으로 양떼목장 길이 있습니다. 호떡, 어묵, 감자떡 등을 팔고 있어서 요기할 수도 있습니다만.. 관광지라 그런지 꽤 비싸긴 하더라고요. 휴게소 쪽에 보면 썰매를 판매 및 대여해주는 곳도 있는데 대여료는 5,000원입니다. 시간 제한은 없고 오후 4시 전까지 반납만 하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썰매도 탈까 고민하다가 안이 어떤지 몰라서 그냥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양떼 구경
오르막을 조금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양 축사입니다. 여긴 건초체험은 못하고 양들이 쉬는 곳인데 건초체험 공간과 다르게 여기 양들은 밥 달라고 입구에서 머리를 내밀지 않고 얌전히 쉬고들 있더라고요. 감사하게도 저희가 갔을 때 새끼 양이 앞쪽에 있었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저도 그렇고 오는 사람들마다 새끼 양을 보는데 취해서 한참을 구경했습니다. 뭐든지.. 아기 때는 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것 같습니다.
양떼목장은 처음 가봤는데 양들이 참 온순하더라고요. 오른쪽 앞에 있는 애는 털도 만지고 얼굴도 만져봤는데 얌전히 보면서 킁킁댈뿐 가만히 있어서 너무 이뻤습니다. 털때문인지 잘 먹여서인지 양 몸이 원래 저렇게 거대했나 하고 놀라면서도 온순한 비주얼에 반해서 혼자 신나서 바닥에 있는 건초 주어다 주고.. 그랬습니다. (융융이는 고양이만 좋아해서 저만 신났었죠..😭)
양떼 쉼터 바로 옆으로 가면 건초체험을 할 수 있는 축사가 또 나옵니다. 가족 단위로 와서 아이들이 많이 먹이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다른 농장을 가봤었는데 거기에 비하면 양들은 정말 순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개만 내밀고 주는 것만 받아먹었습니다. 물론.. 식욕 넘치는 애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서로 치고 끼이고 하면서 받아먹진 않았습니다. 먹이를 물고 잡아당길 땐 생각보다 힘이 강해서 놀라긴 했습니다.
한 가지 또 즐거운 모습을 본 게 건물 안에 난로가 있는데 여기 터줏대감이 있더라고요. 맨 아래 오른쪽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난로 위에 앉아서 찜질을 하고 있는 냥이님이 주변에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가도 꿈쩍도 안 하고 신경도 안 쓸 정도로 무심하게 쉬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사진도 가까이에서 찍었답니다 :) 난로가 너무 뜨거워서 데는 건 아닌가 했는데 위에는 손바닥을 대도 따뜻하구나~ 할 정도라.. 이 날 날씨가 너무 추워서 냥님이 부러웠습니다. 🤣
대관령양떼목장 설경
주목적으로 방문했던 대관령의 설경입니다. 일부 제한된 공간에 아무도 밟지 않은 깨끗한 눈이 덮인 곳도 있지만 대부분 사람들의 발길과 손길이 있습니다. 이미 지나가서 흔적이 남은 자리더라도 여전히 눈 양이 많아서 눈을 느끼며 걷기엔 충분했습니다. 양떼목장을 기준으로 갈림길이 있는데 두 갈림길은 계단을 타고 고지대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은근히 높은데 얼마 차이 나지 않는 높이임에도 위에서 내려다보는 눈 밭이 더 이뻐 보였습니다. 저희가 간 곳보다 더 높은 곳에 올라간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중 한 분이 썰매도 없이 패딩을 썰매 삼아 양팔을 벌리고 위에서부터 계속 뒹굴고 미끄러지면서 내려오는데 저도 조금만 어렸으면 하고 싶어서 가자고 했을지도 모르겠더라고요.. 하하😅
영상도 사진도 제대로 담질 못했지만 저희가 갔던 곳 중 가장 높은 곳에 갔을 때 저렇게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해서 눈보라가 치는 느낌이었습니다. 눈이 막 흩날려서 정면으로 맞으면 얼굴이 따가울 정도였습니다. 언제 이런 경험해보겠어~ 하면서도 으악으악 하며 있었는데 눈 쌓인 산을 가본 적이 없어서 너무 새롭고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융융이도 저도 둘 다 막 돌아다니는 것보다 정적이게 있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대관령에 눈 보러 가고선 둘이 너무 잘 다녀왔다고 노래를 부르면서 올라왔습니다. 올 겨울에 눈이 많이 와서 눈이 더 이쁘게 쌓였는지 모르겠지만 워낙 고지대라 다른 때도 눈이 많이 내리고 잘 안 녹을 것 같더라고요. 경치도 좋고 해서 봄, 가을에 눈이 녹아도 녹색지대나 단풍과 함께 양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을 봐도 이쁠 것 같았습니다. 겨울이 아니더라도 한 번 더 가고 싶은 곳 중 하나였습니다. 올 연말에 또 강원도를 가게 되면 삼양라운드힐도 가보고 싶지만 못 가면 여기에 다시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쌓인 눈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올해 꼭 가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