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 바람 씔 겸 다녀왔습니다. 천안을 안 가보기도 했고 융융이도 안 가봤다고 해서 같이 천안, 당진 코스로 계획을 세우고 출발했습니다. 원래는 내려가는 날이나 올라오는 날에 당진에서 삽교호놀이동산이라고 월미도 같은 곳 같은데, 간단한 놀이동산이 있는 곳이라고 해서 바다도 볼 겸 안 가본 곳도 갈 겸 해서 계획을 세웠다가 둘 다 너무 피곤해서 잠만 퍼질러 자다가 천안까지 내려갔다 밥 먹고 카페 갔다 올라왔습니다. 🤣 스케줄대로 가진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 또 이대로의 재미가 있었고 덕분에 천안에서 맛있는 밥과 이쁜 카페를 들려서 소개해볼까 합니다.
애월빵공장은
천안 애월빵공장을 다녀오고 포스팅 전 찾아보니 제주도에 애월빵공장이라고 있더라고요. 천안에서 본 캐릭터와 동일한 거 보니 제주도 애월읍에 있는 카페를 프랜차이즈화 했거나 천안에 제주도 느낌을 그대로 살려서 지점을 낸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주도에 있는 애월빵공장은 안 가봤지만 천안에 성성호수공원을 끼고 자리 잡아 야외 테라스로 나가면 호수가 보이고 야자수로 꾸며놓아 마치 제주도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이쁘게 잘해놨습니다.
내부
주차하자마자 보이는 건물입니다. 지금 보니 애월빵공장의 ㅐ 전기가 나갔었네요 :) 주말에는 주차가 개방돼 있어서 건물 쪽에 붙어 있는 주차게이트로 진입하면 카페 바로 앞까지 가서 주차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근처에 주차해서 걸어갔다가 짐을 가져올 게 있어서 다시 온 김에 카페 앞으로 옮겼었습니다. 주말에 가시는 분들은 건물과 붙어 있는 좁은 길을 따라가면 바로 카페 앞까지 갈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
주문카운터 및 베이커리가 지하층에 있어 주차장에서 들어가면 1층이라 오른쪽에 보이는 계단으로 내려와야 주문을 할 수 있습니다.
주문하러 내려갔는데 꽤나 넓었습니다. 빵 종류도 다양하게 비치해 놨고 카운터도 크게 만들어놓았더라고요. 맥선 유기농 밀가루를 사용해서 건강에도 좋고 맛있다고 합니다. 제주도에서 판매하는 빵들을 거의 그대로 파는 것 같은데 한라산의 여름 같이 제주도를 느끼게 하는 빵 종류들도 있었습니다. 다른 베이커리 카페에서 봤던 생크림 가득한 빵에 딸기파우더와 안에 딸기잼이 있는 게 특색인 것 같았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초코빵도 빠지지 않고 있더라고요. 가끔 베이커리 카페 가면 초코가 없는 경우가 간간히 있던데 영롱한 초코빵 모습과 크기가.. 맛있겠다는 생각을 보자마자 했지만 융융이가 고른 빵으로 먹었답니다. 오른쪽에는 1층 들어오자마자 있는 공간인데 넓은 테이블부터 2~4인용 테이블까지 깨끗하게 잘 꾸며져 있습니다.
1층에서 나가면 사진과 같은 야외 공간도 있는데 이 날이 올해 첫눈이 내렸던 날이라 꽤나 추웠습니다. 그래서 야외 공간은 운영을 안 했던 것 같은데요. 날씨가 좋은 봄, 가을에는 짚으로 만든 파라솔 밑에서 호수를 보며 먹기 좋을 것 같습니다. 야외공간도 귀여운 빵공장 캐릭터들과 야자수로 정말 이쁘게 잘 꾸며놨습니다.
메뉴
애월빵공장 천안 메뉴 - 출처 : 네이버 업체 사진
제주도를 담은 카페인만큼 제주감귤, 제주당근주스도 보이고 한라봉을 활용한 음료도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메뉴를 보면 한라봉무스, 제주 현무암쌀빵과 같은 제주도를 느낄 수 있는 메뉴가 추천 메뉴로 있습니다. 시그니쳐로 버터크림, 흑임자크림 라떼가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본 것과 같은 특색 있는 빵들이 있어 빵을 고르고 주문하면 됩니다 :)
시식
저희는 카페라떼와 시그니쳐인 버터크림라떼 그리고 인절미 흑임자 같은 빵(?)을 주문했습니다. 버터크림라떼는 우유 위에 크림을 부어주는데 아인슈페너 느낌이 나더라고요. 젓기 전에 크림을 먹어봤는데 버터크림! 맛있었습니다. 꽤 달달구리한 게 제 입맛엔 맛있더라고요.
다만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었는데, 모든 라떼에 멸균우유를 쓰는 것 같았습니다. 정확히는 멸균우유를 쓰는 건지, 자체적으로 우유를 가공해서 멸균우유 맛이 나는 건지 모르겠지만 우유에서 멸균우유 향이 나는데 개인적으로 멸균우유의 맛을 좋아하지 않아서 이게 아쉬웠습니다. 카페라떼도 크림라떼도 다 괜찮았는데 멸균우유향이 섞여 나다 보니 마실 때마다 아쉽쉬웠습니다. 뭐, 그래도 다 먹었지만요 🤣
융융이가 고른 인절미빵인데 자르기 전에 안에 떡이 들어있다고 했는데 정말 쫀득한 찰떡이 들어있었습니다. 찰떡과 같이 인절미크림이 들어있는데 이게 많이 달더라고요. 역시나 단 걸 좋아하는 제 입맛엔 아주 딱이긴 했는데 제 입맛에도 조금 달긴 했습니다. 빵이랑 찰떡이랑 인절미크림의 단맛이 입안에서 잘 어울려 맛있었습니다. 사실 저녁을 바로 먹고 와서 배가 불러 1/4씩만 먹고 셀프바에 있는 포장지로 남은 건 포장해 왔었는데 밤에 출출해져서 먹었더니 그래도 맛있더라고요. 역시 출출할 때 먹는 게 최고.. 👍 빵 좋아하고 떡도 좋아하고 인절미까지 좋아하는 분들은 먹으면 달달구리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후기
제주도를 천안에 담다라는 슬로건이 너무 잘 어울리는 것과 같이 제주도 아닌 곳에 제주도 같이 이쁘게 잘해놓은 베이커리 카페입니다. 실내와 외부에 애월빵공장 이름이 적힌 캐릭터들이 있는데 해녀 애월이와 돌하르방 하루빵이었더라고요. 보통은 상가 건물에 입점하면 복도까지 꾸며놓지 않는데 상가 복도까지 풀로 꾸며놓은 걸 보고 놀랐습니다. 정말 신경을 많이 썼구나, 잘해놓았구나 싶었습니다. 밤에 가서 호수가 어두워서 잘 안보였지만 낮에 가면 제가 갔을 때보다 더 이쁜 경치를 보면서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딱 한 가지 위에서 언급했던 제가 즐겨 먹고 좋아하는 라떼류가 멸균우유를 썼다는 게 아쉽지만 그 외에는 정말 한 번쯤 꼭 가봐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은 카페였습니다. 제주도에 가게 되면 애월읍에 있다는 애월빵공장에 가서 본점(?)은 어떤지도 보고 싶어 지더라고요. 기분 좋게 깔끔한 곳에서 잘 먹고 왔습니다 :)